무더운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맥주라고 대답할 것이다. 시원한 맥주가 주는 청량감은 더운 날씨와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그러나 술 살이 걱정돼 맥주를 쉽게 입에 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맥주를 마시면 정말 살이 찔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맥주를 마신다고 살이 찌는 건 아니다. 맥주에도 칼로리가 있다. 맥주의 열량은 200ml를 기준으로 약 96kcal이다. 하지만 알코올이 내는 열량은 지방이나 단백질과 같이 체내에 잘 축적되지 않는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열로 발산되거나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전히 분해돼 살을 특별히 찌우지는 않는다.
맥주를 마셔서 살이 찌는 이유는 바로 안주에 있다. 우리 몸은 다른 영양소보다 알코올을 먼저 분해한다. 따라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시간 동안 다른 영양소들은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다. 또 알코올은 체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해 근육 생성, 유지를 막아 체내 지방의 양을 상대적으로 늘린다. 이 때문에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의 칼로리가 곧바로 술 살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호프'는 '알파산'이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알파산은 미각을 자극해 식욕을 높이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면 더욱 안주를 찾게 된다.
안주 때문에 살이 찐다고 해서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먹지 않으면 몸을 상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맥주를 먹을 때는 저열량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치맥이라고 불리는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조합이다. 감자튀김도 마찬가지로 고열량 식품이므로 맥주와 함께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과일도 피해야 하는데, 맥주와 과일은 모두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배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는 육포나 견과류, 닭가슴살, 샐러드 등 저 열량 음식들과 궁합이 좋다.
호프에 대하여
홉에 대하여 맥주가 세계적인 술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호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세이전의 맥주에는 약초나 향초를 넣거나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탁주와 흡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호프를 첨가하게 되면서 맥주의 특징인 씁쓸한 맛과 독특한 향이 부여될 뿐만 아니라 맥주의 거품을 풍부하게 해주어 상쾌한 맛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단백질 혼탁을 방지하여 맥주를 맑게 하고, 잡균의 번식을 막고 부패를 방지하므로써 보존성이 뛰어나게 되어 맥주의 대량유통이 가능하게 해 주었다. 또한 이뇨작용이 있어 맥주가 신장결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도 이 호프 때문이라 할 수 있다.